
배를 타다 보면 VTS는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로 먼저 만난다.
입항 보고를 하고, 도선사 승선 지점을 확인하고, 정박지 상황을 듣다 보면 VTS가 항만 안에서 얼마나 많은 선박을 동시에 보고 있는지 대충 감이 온다. 선교에서는 내 배 하나만으로도 바쁜데, 육상에서는 여러 척의 흐름을 한 번에 읽어야 한다.
그래서 VTS 선박교통관제사는 항해사에게 조금 묘한 진로다. 배를 완전히 떠나는 일 같으면서도, 항로·교신·입출항·기상·충돌위험 같은 감각은 계속 남아 있다.
처음에는 나도 VTS를 “육상에서 하는 항해 관련 공무원” 정도로 봤다. 그런데 채용공고와 보수 기준을 같이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월급만 보면 외항선 승선직과 바로 비교하기 어렵고, 업무 강도도 편한 사무직으로 보면 안 된다.
내 기준에서는 VTS를 배보다 편한 길로 볼 게 아니라, 항해사 경력을 육상 공공직으로 옮기는 길 중 하나로 보는 편이 맞다.
VTS 업무
VTS는 Vessel Traffic Service의 약자다. 국내에서는 해상교통관제 또는 선박교통관제라고 부른다.
해양경찰청은 해상교통관제시스템을 레이더, VHF, AIS 등을 이용해 항만 또는 연안해역의 선박교통안전과 효율성을 확보하고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교환체제로 설명한다.
항해사 입장에서 풀어보면, 관제구역 안에서 선박이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계속 보고, 필요한 정보를 주고, 위험한 흐름이 보이면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개입하는 곳이다.
해양경찰청 VTS 개요에 나온 주요업무는 아래처럼 정리된다.
| 업무 | 내용 | 항해사 입장에서 보는 느낌 |
|---|---|---|
| 해상교통상황 파악 | 항만 입출항 선박과 연안해역 운항 선박의 동정 확인 | 선교 당직을 넓은 화면으로 보는 느낌에 가깝다. |
| 사고 예방 관제 | 항로이탈, 위험구역 접근, 충돌위험 확인 | CPA만 보는 게 아니라 선박 흐름 자체를 읽어야 한다. |
| 항만운영정보 제공 | 도선, 예인선, 정박지, 항만시설 관련 정보 제공 | 입출항 때 선교에서 자주 듣던 정보가 여기에 들어간다. |
| 항행안전정보 제공 | 조류, 조석, 해상기상 등 안전운항 정보 제공 | 선장이 판단할 재료를 짧고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
| 비상상황 초동조치 | 해양사고 발생 시 전파와 초기 대응 지원 | 교신 한 번이 사고 대응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해양경찰청 자료 기준으로 관제대상 선박에는 국제항해에 취항하는 선박, 총톤수 300톤 이상 선박, 위험화물운반선 등이 포함된다. LNG선이나 탱커 같은 위험화물운반선을 탔던 항해사라면 이 부분은 조금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항해사가 보는 이유
항해사가 VTS를 진로로 보는 이유는 꽤 분명하다.
첫째, 배에서 하던 일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항로, 충돌예방규칙, VHF 교신, 입출항 절차, 조류, 기상, 도선·예선 작업은 항해사가 계속 다루던 영역이다.
둘째, 육상에서 일할 수 있다. 장기 승선을 하다 보면 돈은 모이지만 생활 리듬이 일반적이지 않다. 가족, 건강, 연애, 결혼, 하선 후 생활 패턴을 생각하면 언젠가 육상직을 찾아보게 된다.
셋째, 공공직 진로와 연결된다. 나라일터에 올라온 2026년 해양경찰청 선박교통관제 분야 채용공고 기준으로 선박관제 9급 모집이 확인된다. 당시 공고는 선박관제 9급 25명과 장애인 2명을 포함한 모집 형태였고, 고용형태는 정규직으로 안내됐다.
다만 공고 하나를 직업 전체 조건처럼 보면 안 된다. 선발 인원, 직급, 응시 자격, 경력 인정, 시험 방식은 매년 달라질 수 있다. 지원 전에는 해당 연도 공고문 원문을 봐야 한다.
처음에는 “항해사 면허 있으면 유리하겠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공고를 보면 면허만으로 끝나는 진로가 아니다. 자격증, 경력, 시험, 면접, 근무지역까지 같이 봐야 한다.
관제 업무의 현실

VTS 업무는 화면을 보면서 무전하는 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계속 판단해야 하는 업무에 가깝다.
배에서는 내 배 하나를 중심으로 본다. VTS에서는 관제구역 전체를 봐야 한다. 이 차이가 크다.
선교 당직 중에는 레이더, ECDIS, AIS, 육안, VHF를 같이 보면서 내 배의 안전을 판단한다. VTS는 거기에 여러 선박의 입출항 흐름, 정박지 혼잡, 항로 진입 순서, 도선·예선 계획, 비상상황 전파까지 겹친다.
항해사 경력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여기다. 큰 배가 바로 멈추지 못한다는 것, 조류가 강하면 침로 유지가 어렵다는 것, 도선사 승선 전후로 선교가 바빠진다는 것, 예인선 작업 중 선박 움직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는 사람은 화면 위 움직임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볼 수 있다.
그래도 승선 경력이 관제 업무를 자동으로 쉽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 필요 역량 | 이유 |
|---|---|
| 항해 지식 | 선박 움직임, 항로, 조류, 조종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
| 무전 교신 능력 |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말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
| 영어 교신 감각 | 관제구역에는 외국 선박도 들어온다. 표현은 짧아도 의미가 흔들리면 안 된다. |
| 동시 처리 능력 | 여러 선박, 여러 무전, 여러 화면을 한 번에 봐야 한다. |
| 상황 판단력 | 항로이탈, 충돌위험, 비정상 움직임을 빨리 읽어야 한다. |
승선 중 당직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부담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당직도 조용할 때는 조용하지만, 한 번에 일이 몰릴 때가 있다. 관제도 그런 순간을 계속 대비하는 업무로 보인다.
연봉과 보수 기준
VTS 관제사 연봉은 민간회사 초봉처럼 한 줄로 말하기 어렵다.
국내 해양경찰청 선박교통관제 분야는 공고상 선박관제 9급으로 채용되는 사례가 있다. 그래서 연봉을 볼 때는 “VTS 평균연봉” 같은 검색결과보다, 해당 공고의 직급과 공무원 보수체계를 같이 보는 쪽이 낫다.
2026년 인사혁신처 공무원 봉급표 기준으로 일반직 9급 1호봉 월봉급은 2,133,000원이다. 이 금액은 기본급 기준이다. 단순히 12개월로 계산하면 기본급만 연 25,596,000원이다.
다만 실제 보수는 기본급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무원 보수에는 직급보조비, 정액급식비, 명절휴가비, 정근수당, 성과상여금, 시간외근무수당, 야간근무수당, 휴일근무수당 등이 붙을 수 있다. 교대근무 여부와 실제 근무시간에 따라 차이가 난다.
| 구분 | 2026년 기준 | 내가 보는 포인트 |
|---|---|---|
| 9급 1호봉 기본급 | 월 2,133,000원 | 인사혁신처 2026년 봉급표상 월봉급이다. |
| 기본급 단순 연산 | 연 25,596,000원 | 수당을 빼고 월봉급만 12개월로 계산한 값이다. |
| 실제 보수 | 수당·근무형태에 따라 달라짐 | 야간·휴일·시간외근무 여부를 같이 봐야 한다. |
| 승선직과 비교 | 초반 체감은 낮을 수 있음 | 외항선·LNG선 승선수당을 포함해 받던 사람은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
계산하면서 생각이 바뀐 부분은 여기였다.
처음에는 VTS를 “육상직이니까 연봉이 어느 정도 맞으면 괜찮겠다” 정도로 봤다. 그런데 9급 보수 기준으로 놓고 보면, 승선직에서 바로 넘어가는 항해사에게 초반 금액은 아쉬울 수 있다.
대신 돈만으로 비교하면 놓치는 부분도 있다. 육상 생활, 공무원 신분, 호봉, 가족과의 시간, 다음 승선 전후로 끊기는 생활 리듬에서 벗어나는 점은 숫자로 바로 환산하기 어렵다.
내 기준에서는 VTS 연봉을 “배보다 많이 받을 수 있나”로 보면 답이 애매하다. “항해사 경력을 살려 육상 공공직으로 넘어갈 수 있나”로 보면 검토할 만하다.
장점과 단점
VTS 진로의 장점은 바다와 끊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를 내려도 선박, 항로, 입출항, 교신, 도선, 예선, 정박지, 기상 같은 단어가 계속 업무에 남는다. 항해사로 쌓은 감각을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다.
육상 생활도 큰 장점이다. 승선 생활은 돈을 모으기 좋지만, 생활 리듬이 일반적이지 않다. 하선하면 쉬는 기간은 짧고, 다음 승선이 다가오면 계획을 길게 잡기 어렵다. VTS는 그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선택지다.
공공성도 있다. 선박교통관제는 해상교통안전과 해양환경 보호에 연결된다. 사고를 줄이고 항만 흐름을 안정시키는 일에 가깝다. 이런 성격이 맞는 사람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단점도 분명하다.
육상직이라고 해서 편한 사무직으로 보면 안 된다. 관제는 계속 집중해야 하고, 교신 실수나 판단 지연이 실제 선박 운항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교대근무 가능성도 봐야 한다. VTS는 관제센터 운영 특성상 24시간 체계와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 근무 형태는 센터, 배치, 직제, 해당 기관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스트레스의 종류도 다르다. 배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움직이는 스트레스가 있다. VTS는 화면과 교신으로 상황을 읽어야 하는 스트레스가 있다. 둘 중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준비할 때 볼 것
VTS를 준비한다면 최신 채용공고부터 봐야 한다.
검색어는 아래 정도면 충분하다.
- 해양경찰청 선박교통관제 채용
- 선박관제 9급 채용
- 해양경찰청 일반직 경력경쟁채용
- VTS 관제사 채용
- 나라일터 선박교통관제
공고에서 볼 부분은 아래다.
| 확인 항목 | 봐야 하는 이유 |
|---|---|
| 채용 직급 | 9급인지, 다른 직급인지에 따라 보수와 준비 방향이 달라진다. |
| 선발 인원 | 해당 연도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
| 응시 자격 | 해기사 면허, 승선경력, 자격증 요건을 따로 봐야 한다. |
| 시험 방식 | 서류, 필기, 면접, 영어 평가 여부가 준비 시간에 영향을 준다. |
| 근무 지역 | 전국 배치 가능성과 생활권을 같이 봐야 한다. |
| 경력 인정 | 승선경력이 어떻게 인정되는지 공고문과 담당 부서 확인이 필요하다. |
항해사라서 생기는 제약도 있다.
승선 중이면 공고를 늦게 볼 수 있고, 서류 준비나 면접 일정 대응이 쉽지 않다. 인터넷이 불안정한 배라면 원서접수 마감일을 놓칠 수도 있다. VTS를 진지하게 준비한다면 하선 후에 알아보는 게 아니라, 승선 중에도 공고 알림과 서류 목록을 미리 만들어두는 편이 낫다.
다시 한다면 나는 먼저 세 가지를 정리해둘 것 같다.
- 내 해기사 면허와 승선경력 증명서 준비 가능 여부
- 최근 2~3년 선박교통관제 채용공고의 자격요건 변화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근무지역과 교대근무 조건
내 기준의 결론

내 기준에서 VTS는 배를 완전히 떠나는 진로라기보다, 육상에서 계속 바다를 보는 진로에 가깝다.
항해사 경력을 어느 정도 살릴 수 있고, 선박 교신과 항행 지식이 업무와 연결된다. 그래서 해기사 출신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런데 “배 안 타는 직업”으로만 보면 판단이 흐려진다.
초반 보수는 승선직보다 낮게 느껴질 수 있다. 관제 업무는 긴장감이 있고, 교대근무 가능성도 있다. 영어 교신과 상황 판단도 필요하다. 육상에 있다고 해서 부담이 사라지는 구조는 아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육상 생활을 생각하는 항해사라면 한 번쯤 확인할 만한 진로다. 특히 승선 경력을 살리고 싶은 사람, 선박 관련 일을 계속하고 싶은 사람, 공공성 있는 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맞을 수 있다.
나도 해기사 진로를 정리하면서 느끼는 건, 배를 탔던 경험이 생각보다 여러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VTS도 그중 하나다. 다만 지원 판단은 최신 채용공고, 보수 기준, 근무지역, 교대근무 가능성까지 놓고 해야 한다.
외부 출처 / 팩트체크
- 해양경찰청·VTS 개요
VTS 정의, 주요업무, 관제대상 선박 범위를 확인하는 데 참고했다. - 국가법령정보센터·선박교통관제에 관한 법률
선박교통관제의 법적 정의와 관제 제도 범위를 확인하는 데 참고했다. - 나라일터·해양경찰청 선박교통관제 분야 채용공고
2026년 선박교통관제 분야 채용 직급, 모집 분야, 접수 기간을 확인하는 데 참고했다. - 인사혁신처·2026년 공무원 봉급표
2026년 일반직 9급 1호봉 월봉급 기준을 확인하는 데 참고했다.
자료 확인 기준일: 2026년 07월 23일
